
<Setlist>
Weekend Wars
I found a whistle
Time to pretend
Flash delirium
Pieces of what
Of moons,birds and monsters
Electric Feel
Its Working
The youth
Siberian Breaks
Kids
Destrokk
Brian Eno
-
The Handshake
Congratulations
앤드류의 미모는 차치하고서라도*-_-* MGMT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Time to Pretend의 도입부분은 아직도 들을때마다 오금이 저린다니까?
앤드류의 유리성대야 워낙 유명하다보니 라이브 퀄리티에 큰 기대는 없었지만
싸이키델릭의 홍수 속에서 정신을 놓고 뛰어놀 수 있는 MGMT만의 무대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이었다.
셋팅지연으로 9시 반 경에 시작된 공연은 숨돌릴 틈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쭉 달려갔는데
중간에 특별히 멘트를 한다거나 뭐 그런건 없었다.
앤드류의 첫 마디가 '밥머거써'였던 유니크함 정도를 빼면 뭐 별건 없었음.
(자기가 밥을 먹었다는 건지, 우리보고 밥을 먹었냐는 건지 구분이 안가는 억양으로다가)

나는 오른쪽 둘째줄에 있었는데
공연 내내 내 명줄을 잡고 있느라 사실 무대에 온전히 집중할 수는 없었다.
이유인즉슨, 오프닝무대(황보령밴드) 까지만 해도 널널하고 어느정도 간격을 유지한 스탠딩관객들이
갑자기 MGMT 시작 직전이 되자 앞으로 확 밀려들어 온 것. 어디서부터 밀려온건지 앞에선 알 턱이 있나.
넋놓고 있다가 목숨놓을 뻔 했다 정말.
팔 하나 들어올릴 공간도 없을 정도로 꽉 끼어서 두시간가량 죽는줄 알았음ㅠ_ㅠ
당연히 저 무대위의 해맑은 앤드류는 우리가 죽어가는지 어쩐지 알게뭐야
그냥 악을악을 쓰고 있으니까 '우와 얘네 진짜 미쳐있구나'이러면서 해맑은 미소를 지을뿐이고
나는 지옥에서 저 위의 천국을 그냥 울면서 바라볼 뿐이고ㅠ_ㅠ
공간이 확보된 상태에서 춤을 추거나 점프를 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고
정말 살기위해 뛰어야만 했달까-_-앞뒤옆에서 다 뛰니까 나도 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이런 물리적인 비상상황 때문에 충분히 즐기지 못한건 사실이지만
TTP나 KIDS의 전주가 나올때, FLASH DELIRIUM을 목놓아 부를때, 기타등등
귀로만 듣던 음악을 눈으로도 듣고 몸으로도 듣는 그 경험은 정말이지 황홀했다.
특히 12분이 넘는 대곡 SB의 후반부 재밍에서 바닥에서부터 머리끝까지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은
뭐라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지금까지 어떤 공연을 보면서도 그런 진동은 못느껴봤었는데
정말, 정말 소름돋게 좋더라. 우와....너네 짱이야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생각해도 그날 관객들은 정상이 아니었다보니
MGMT멤버들도 광대가 승천할 기세로 무대를 즐기는 듯 보였고,
이젠 너무 들어서 놀랍지도 않은 '너네가 최고야'를 연신 외치고 하트를 날려주었다.
그동안 유튜브 핥으면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뭐 그 정도의 만족도를 보여주었달까?
놀랐냐? 우리 뭐 원래 이정도야..
지금까지 다녀본 공연 중 압사위기에 있어선 최악오브더최악의 시간이었지만
이런 불모지에서 지금현재 제일 잘나가는 밴드 중 하나를 눈으로,몸으로 보고 들을 수 있었던건
충분히 행복한 경험이었다. 자유자재로 춤추고 놀 수 있었으면 만족도는 오백퍼센트정도 더 높았겠지만-_ㅠ
앤드류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노래소리보단 연주 소리가 더 컸던건 좀 아쉽긴 했음
어쩌겠나 그 유리성대를....예쁘니까 봐줄게...
+

공연 끝나고 열두시가 넘어서 나온 밴드멤버들을 만나서
잠깐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뭐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꺼번에 나온게 아니고 한명한명 나오다보니 정신없이 갈팡질팡 하다가 2집에는 벤 싸인밖에 못받았다ㅠ_ㅠ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싸인받을때 "Kitten,MGMT" 라고 꼭 써달라고 해야지 맨날 생각했는데
보자마자 그냥 머리속이 하얘져서 키튼이고 뭐고 그냥 '플리즈......'
누굴 만나더라도 이성이 살아있는 쿨한 팬이 되고 싶은데 그런 날은 안오겠지. 허허.
팬들한테 친절한 애들이란 얘긴 많이 듣긴 했지만
한꺼번에 나온게 아니고 한명한명 나오다보니 정신없이 갈팡질팡 하다가 2집에는 벤 싸인밖에 못받았다ㅠ_ㅠ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싸인받을때 "Kitten,MGMT" 라고 꼭 써달라고 해야지 맨날 생각했는데
보자마자 그냥 머리속이 하얘져서 키튼이고 뭐고 그냥 '플리즈......'
누굴 만나더라도 이성이 살아있는 쿨한 팬이 되고 싶은데 그런 날은 안오겠지. 허허.
팬들한테 친절한 애들이란 얘긴 많이 듣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진짜 벽도 없고 그냥 동네오빠(이런 오빤 현실에 없지만)같은 친근함이 참 좋더라.
무대에서도 프로페셔널한 매너보다는 여전히 그냥 음악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소년같은 수줍음이 더 눈에 띄는 밴드답게
무대 밖에서도 소녀들의 달뜬 얼굴과 다소 귀찮을 수도 있는 요청에도 오히려 고마워하면서 친구처럼 대해주는게 이뻤음.
귀요미들.....................

앤드류, 그 머리띠 안 버렸지?ㅠ_ㅠ
+
작년부터 내한 러쉬가 이어지면서
사정상 다 갈 순 없어도 정말 놓칠 수 없는 건 뭘 다 팔아서라도(장기?ㅎㅎ) 예매를 하고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녀오고 나면 정말 후회가 없다.
음악은 그냥 듣는 거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눈앞에서 뮤지션들이 악기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연주할때마다 음이 만들어지는 걸 직접 보고
몸으로 전해지는 울림을 직접 경험하고 나면 라이브공연은 그냥 음반과는 아예 다른 문화적체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리에 몸을 맡기고 느끼는 나와, 또 그런 관객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연주를 하는 뮤지션들.
일방적인 감상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 가까운 시간들-
아 좋다
이런 맛에 공연을 보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내한공연의 티켓가격엔 할 말이 많지만 참......
내 취향은 영미권에서도 인디에 가깝다보니 한국에서 공연을 보는건 거의 포기하고 살고 있었는데
최근엔 의외의 섭외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서 점점 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엔 The Drums의 내한공연 소식이 전해져서 즐거운 충격을 주기도^.^
개인적으로Girls와 Phoenix가 다음 새앨범을 내고 하는 투어에 한국이 포함된다면
난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것 같다..........................
피닉스는 오래걸릴 것 같다 쳐도 걸스는 빠르면 올 가을이 참 좋겠어...GMF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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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잉여덕후질 2011/04/04 20:59 # 답글
오홍 저도 갔는데 즐거웠습니다. 저도 싸인받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느라 그냥 갔네요ㅋㅋㅋ 부럽당.아델리 2011/04/04 22:32 #
저도 좀 기다리다가 추워서 그냥 갈까 고민했는데 오기가 생겨서 남아있었어요ㅋㅋㅋ한참을 안나오더라구요-_-pinga 2011/04/05 23:53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 사진보고 댓글 쓰는데요, 앤드류랑 아델리님이랑 찍은사진 제 카메라에도 찍혔는데 이거 보내드릴까요?^ㅅ^아델리 2011/04/06 01:46 #
어머 부끄러워라ㅋㅋ거기 계셨군요!!! nansoo85@지메일 부탁드려요*-_-* 감사해요 하하